31/05/2026
지난 4월, 또또의 할머니께서 연락을 주셨다
곧 태어날 손주를 위해 배냇저고리와 아기모자, 버선, 탯줄을 담을 복주머니, 그리고 이불과 베개까지 아기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정성껏 준비해주고 싶어하셨다
그렇게 또또를 위한 바느질이 시작되었다
작업실 창가에 앉아 한 땀 한 땀 바늘을 움직이다 보면
문득 아직 만나지 못한 아기의 모습이 떠오르곤 했다
어떤 얼굴로 세상에 나올까
어떤 울음소리를 들려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두 달 가까운 시간을 또또와 함께 보냈다
그런데 예정일보다 조금 일찍 세상으로 나올 것 같다는 소식이 왔다
맞아! 첫아기들은 종종 서둘러 오기도 하니까..
작업 순서를 다시 정리했다
배냇저고리와 아기모자, 속싸개 , 아기수건,
버선과 복주머니를 먼저 보내기로 결정했다
할머니가 손주에게 보내는 선물이기에 포장 하나에도 소홀할 수가 없다
고운 천으로 싸고 리본을 묶고 종이를 접어 포장을 하는 동안에도
나의 손끝이 예의를 다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행복함을 알아차리는 순간, 감사가 썰물같이 밀려왔다
아직 이불과 베개는 작업 중이다
손으로 만드는 일은 언제나 긴 시간이 필요하다
서두른다고 빨라지지 않는 일이기에
남은 작업도 천천히, 정성껏 완성하려고 한다
새로운 생명을 기다리는 일은 언제나 경이롭다
설렘이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하고,
기쁨이라는 말만으로도 다 담기지 않는다
한 아이가 세상에 온다는 것은
한 가족의 시간이 새롭게 시작되는 일이기에
또또가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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