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6/2026
6월 23일 ‘오키나와 평화기념의 날’을 앞두고 지난 토요일, 영화 〈오키나와에 사랑을 담아(オキナワより愛을込めて)〉의 공동체 상영회를 진행했습니다. 비오는 주말 저녁이었음에도 오키나와의 역사와 평화, 기록하는 카메라의 시선에 공감하는 35명의 관객들이 소중한 걸음 해주셨습니다.
“제가 미국 병사는 좋은데 미군은 너무 싫다고 하면, 미국병사가 모인게 미군 아니냐며 웃기는 소리를 한다고 하죠.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입대했고, 미국 정부가 가라고 명령하면 맨 먼저 전쟁터로 나가요. 제일 먼저 상대를 죽이고 맨 먼저 죽임을 당하죠. (중략) 미국 병사를 사랑해요. 미군은 너무 싫어. 그 둘 다 나예요.“ (영화 속 마오의 말 인용)
일본 본토(야마토)로부터 차별받아 온 오키나와 사람들과 아프리카계 미군이 공유했던 억압, 그 속에서의 유대, 동시에 작용하는 권력 역학. 깊게 사랑하며, 동시에 물러서고 남겨두어 마땅한 자리들을 분명히 짚어내는 이시카와 마오와 이를 경청하는 스나이리 히로시의 시선으로, ‘잡초’처럼 제거되곤 하는 어떤 모양의 삶들을 보는 이들의 마음에 입체적으로 불러일으켰습니다. 영화가 끝나고도 한참동안, 어제 모인 이들 각각의 맥락에서 반갑고 소중한 이야기였음을 나눴습니다.
이번 상영회가 열릴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상영을 흔쾌히 허락해 주시고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신 스나이리 히로시 감독님 hiroshi sunairi , 원활한 진행을 위해 세심하게 소통해 주신 배급사 Moolin Production, 그리고 한국어 자막로 관객들의 깊은 이해를 도와주신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덕분에 이 이야기를 온전히 나눌 수 있었습니다.
오키나와클럽은 앞으로도 오키나와를 매개로 일상 속에서 평화의 가치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활동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