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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라는 제국의 시민이자
예술성을 지닌 사람 Artistrian의 갤러리

= 아름다우려면 (1)" 처음엔 갖고 싶은 걸 다 가진 저와 우러러 보는 다른 사람들을 그리려고 했었어요"하하 근데 그건 아름답지 않게 느껴졌봐요? 유독 까만 그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나는 물었다. "네, 맞아요. 그...
05/12/2024

= 아름다우려면 (1)

" 처음엔 갖고 싶은 걸 다 가진 저와 우러러 보는 다른 사람들을 그리려고 했었어요"

하하 근데 그건 아름답지 않게 느껴졌봐요? 유독 까만 그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나는 물었다. "네, 맞아요. 그건 좀 별로더라고요" 그는 반갑다는 듯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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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만큼 정직한 것도 드물다고 나는 자주 말하는데, 바로 그걸 증명해주는 상황이 또 하나 나온 것 같다.

이 전시 에서 "꿈"을 주제로 하는 작품세계를 선보인 장수지 작가는, 전시일정중에 꿈 그리는 드로잉 클래스를 진행했다.
신기하도록 한국어 뿐 아니라 영어(dream)에서도 프랑스어(rêve)에서도 "꿈" 은 렘수면상태와 희망/이상을 동시에 아우르는 단어다.

그녀는 하얀 종이 여러 장과 연필을 주며 참여자들에게 말했다. 일단 뭐라도 그려보라고. 열장이고 스무장이고 여러 장 몸 가는대로 마음 따라 스케치를 해보다 보면 내가 진짜 그리고 싶은 게 떠오른다고. 스케치만 확정되면 작품은 80%가 된 거라면서. 그 다음은 기술적인 작업일 뿐이라고.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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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A • 의 라스트오픈이 오늘 6시까지 열려있습니다. 마침 갤러리엔 달콤한 것들이 있답니다.씨유

"모레 갤러리로 갈게. 아참, 아영아 내가 지금은 미안하게도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야" 오래고 다정한 고객인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손사래를 쳤다. 에이, 그런거랑 상관없이 오세요. 제가 먹을 것...
03/12/2024

"모레 갤러리로 갈게. 아참, 아영아 내가 지금은 미안하게도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야"

오래고 다정한 고객인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손사래를 쳤다. 에이, 그런거랑 상관없이 오세요. 제가 먹을 것 준비해둘테니 그냥 드시고 가요. 갤러리A 전시잖아요. 좋은 거니까, 아름다운 거니까 우리 같이 봐요. 아무것도 안 사셔도 진짜 괜찮아요.

전시장 방문하겠노라 기약하고 덧붙인 그의 이 언어는 깊은 배려가 묻어나서일까, 내 안에서 여러번 되풀이 되었다. 사이에 생각은 꼬리를 물었다. 아 갤러리A는 어쩔 수 없는 갤러리이다 보니 여기는 판매장이기도 하구나, 갤러리는 미술관과는 확실히 다르지, 사려깊은 누군는 단지 구경하러 고가품을 파는 판매장에 발걸음하기 어렵기도 하겠다. 주눅이 들 수도 있고.

그치만 나는 갤러리스트(셀러*)인 동시에 전시 기획자인데. 어김없는 큐레이터인데. 그래서 판매와 별도로 무엇보다 우리 전시가 완결성 있는 하나의 문화 컨텐츠일 수 있도록 촘촘히 꾸리는데. 주제로 삼은 테마에 대해서는 작품들을 통해 깊이 고찰하게끔 문을 층층이 열어두고, 반드시 소개하는 작가의 고유하게 번뜩이는 작품 세계를 맛볼수 있도록 소개하는데.

할 수 있는 한 많은 감상자들이 우리 문턱이 닳게 해주길 소원하는데. 우리 의자들이, 작품 앞에서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다섯시간이고 앉아 있는 사람들의 존재의 온기를 늘 마주하기를 내가 얼마나 꿈꾸는데.

모든 장소가 그러하듯, 전시장은 말이 없다. 전시기간 동안 나는 이곳에서 감상자들을 기다린다. 작품들과 함께. 얼어붙은 음악처럼. 언제든 당신이 다가오면 연주 될 준비를 하고서.


갤러리A의 11월전시 은, 유독, 방문해준 감상자들이 깊은 위로를 느꼈다는 얘길 해준 전시다. 참 좋다고. 올해의 나를 돌연히 덮친 어떤 상처와 상실 덕분에 만들 수 있었던 전시기도 하다. 전시장을 찾아온 존재들의 눈동자는 유독 고요하고 깊었다.

전시 타이틀 때문일까, 전시가 공식적으로 끝나는 바로 다음날 새벽 비행기로 나는 한국을 벗어나는 여행을 떠났고, 전시 기간보다는 좀 짧은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한국에 오니 고스란히 두고 간 전시장이 나를 반긴다. 의 화이트큐브가. 작품들은 모레(5일) 저녁에 철수되기로 예정되어 있다.

그래서 내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또 모레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나는 전시장을 공식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나는 피할수없이, 판매하는 자이기도 하지만, " 판매 안 하는 게 오아영 대표의 세일즈 스킬"이라는 말을 많이도 듣는 갤러리스트이기도 하다. 내일과 모레는 특히 큐레이터로서, 이 전시를 기획한 사람으로서 당신을 초대하고 또 만나고 싶다.


내가 아직 얘기하지 않은, 이 전시에서 당신이 만날 작품들의 공통점 하나는 최종적인 산물로서의 그림이라는 거다. 그러니까, 이미지가 차고넘치도록 범람하는 이 만인창작자 시대에 어떤 그림은 고르고 고르고 골라낸 최종적인 세계가 되기도 한다. 그 구조에 대해 더 얘기를 해 보기에 이 전시는 또한 적합하다.

모레 저녁, 작품을 내리며 나는 늘처럼 또 낯설게 이별을 앓을 테다. 촌스럽지만 늘 그렇더라. 촛불은 꺼지기 전에 가장 밝다는 생각이 얼른 스쳐간다. 이 전시를 만나기로 되어 있는 분들이 어떤 망설임 없이 꼭 발걸음해주시길 기도하는 밤이다●(오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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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A • 가 내일과 모레, 양일간 열려 있습니다. 신사동 565
4일(수요일) 11am-8pm
5일(목요일) 9am-6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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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들이 있어요. 그리고 전시장 곳곳에 작가에 대한 설명들을 작게 붙여두었습니다. 작품이 호흡하는 전시공간에서 열두페이지의 텍스트를 따라다니다보면, 이미 다녀가신 분들께도 전혀 다른 느낌일 거에요. 씨유.

=너를 여행하는 방법당신의 세계엔 빛이 들고 있나요? 알고 싶어요. 그 빛은 무엇을 비추고 또 비추지 못하는지. 이효연 작가의 최근 작품들은 유독 일렁이는 빛으로 황홀하다. "화가들은 빛을 다루는 사람"이라는 그의 ...
22/11/2024

=너를 여행하는 방법

당신의 세계엔 빛이 들고 있나요? 알고 싶어요. 그 빛은 무엇을 비추고 또 비추지 못하는지.

이효연 작가의 최근 작품들은 유독 일렁이는 빛으로 황홀하다. "화가들은 빛을 다루는 사람"이라는 그의 작품세계는 저마다 고유하고 어우러지면서는 미묘하게 다른맛을 내는 색깔들의 최적의 조합을 다루는 지점에서 시작되는데 이번엔 빛을 뿌려놓아 초월적인 느낌이 강화되었다.

일전엔 빽빽하고 복잡미묘한 특유의 감각이 부각되었다면 여기서 소개하는 작품들은 더 투명하고 더 반짝인다. 단정하다. 다만 온몸으로 그린 작품들이라서일까. 캔버스 앞에서 유독 빠르게 그려지는, 그리지 않을때조차 늘 그리고있는 그녀의 요즘이고, 그럴땐 머리가 따로 자기주장 할 겨를이 허용되지 않으므로.

태양을 연상시키는 빛은 창으로부터 들어와 내 자리, 내 세계의 구체적인 자리들을 비추고, 따스하게 만든다. 태양이 들어온 자리엔 단정하게 정돈된 내가 있다. 내가 너무 잘 아는 나의 세계가 펼쳐져있다.
속 이효연의 메인작품 Shadowing Interior 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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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그녀의 다른 작품들과 함께 "갓 구운 빵"처럼 "불맛나는 요리"처럼 물감이 마르지 않은 채로 이 전시장에 그려지자마자 도착했고 또, 너무도 이효연의 자리들을 품고있다. 그가 늘 끼고사는 책들, 반복해서 그려내는 착상이자 신세계백화점 외벽을 장식하기도 했던 마콘도 그림, 그녀의 전시 타이틀이었고 타이틀이 될 표제들까지.

틀림없는 그의 나라다. 그의 세계에는 그녀가 여행해서 영원히 그녀안에 자리잡은 타인의 나라들이 또한 존재한다. 늘 끼고 사는 문학작품들이 그렇고 또, 좋아하는 선배화가들이, 늘 그릴 수밖에 없는 어떤 세계의 풍경이 그렇고, 2년 동안 공부했던 스웨덴. 그 자리의 공기들이 고스란히 들어서있다.

수년간 보아오며 , 그림가운데 같은 시공간에서 공존할 수 없는 것들이 만나고 있다는 지점이 이효연 작품의 한 특징인 걸 소개해 왔다. 다만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은 바로 그 자리의 공기가 북유럽의 어느 나라 빛깔일 수 있겠다는 지점을 새삼스레 부각시킨다.

추운 나라와 더운 나라 자연물을 한 화면에 넣는 이효연작가. 그러고 보니 열대나무와 얼음이 함께 있으면, 우리의 인지는 녹는점 기준으로 그곳의 온도를 체감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열대나무는 얼어도 형태를 유지하지만 얼음은 얼지 못하면 존재가 성립될 수 없으므로.

그녀에게 스웨덴은 분명히 존재했지만 모호한 시간이라서일까. 2년동안(그곳에선 post 석사과정인 project student와 special student 으로서) 공부했지만, 한국의 학제와는 달라서. 그곳에서 공부했던 시간은 여기서 제도적으로 설명되기 어려워서. 어쩌면 우리네 존재 안엔 타인에게 설명할 수 없고 이해받을 수 없는 시간들이 가득 고여 찰랑거릴까. 이 시간들은 기어이 고유한 내 기후와 아름다움이 되고야 만다는 걸 이효연의 작품들은 드디어 증명해낸다.


그렇게 여전히 스웨덴의 기후를 품고 있는 그녀의 나라는 태양을 환영한다. 이제 서슴없이. 그녀 작품에 이제까진 없었던 일렁이는 태양이다. 드디어 가장 찬란한 태양이 들이칠 수 있게 된 걸까, 그녀의 세계 안에는. 그녀의 추운 나라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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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세계에 늘 매료되어있는, 그래서 그녀와의 대화 속에서 늘 다른 존재에 대한 끝없는 찬미를 만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이효연은 그 자신 거대한 나라이자 언제나 타인을 여행하는 존재다. 여행을 많이 다니는 만큼 그녀의 나라는 거대해진다. 풍요로워진다. 아름다워진다. 속 이효연 작품들이 알려주는 말이다.

전시 서문에서 고백했듯, 이 전시는 본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이었고, 그래서 작년부터 두사람이 가슴을 맞대어 심장박동을 나누는 그림을 다시 그려내고있는 이효연작가의 포옹 시리즈에 포커스가 되어있었다. 가장 안쪽 전시장에는 그녀의 안아주는 그림들이 빼곡히 자리한다.

"혼자 되어지는 나는 없는것 같아요. 내가 영감받은 다른 예술가를 밝히는 일이 참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라는 말을 자주 하는 이효연은, 매혹되는 일을 찬미하는 한 사람.
10년만에 다시 그리게 된 그의 포옹 시리즈를 통해 감상자는 타인의 존재를 온몸으로 끌어안는 자리에서, 여행은 성립된다는 사실을 또한 알아차릴 수 있는지도 모르겠어. 존재는 축약될 수 없으므로. 여길 방문한 당신이 혹 지나칠 수도 있는 가장 안쪽, 작은 전시실에서.

= 너의 눈이 무서운 이유의 오프닝 날, 장수지작가는 재미난 질문을 받았다. “소녀의 눈을 쳐다봐도 되나요?” 소녀의 커다란 눈은 존재의 찬란한 세계를 가득 보여주는 것 같으면서도 다가오지 못하게 크게 뜬 무서운 눈...
21/11/2024

= 너의 눈이 무서운 이유

의 오프닝 날, 장수지작가는 재미난 질문을 받았다. “소녀의 눈을 쳐다봐도 되나요?” 소녀의 커다란 눈은 존재의 찬란한 세계를 가득 보여주는 것 같으면서도 다가오지 못하게 크게 뜬 무서운 눈 같기도 하다며. 질문자는 그림 속 소녀의 스탠스를 물었다.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건지 혹은 반대인지. 그는 혹 밀려나는 느낌을 받아 무서웠는지도 모르겠다

무섭다는 표현 때문이었을까, 장수지는 순간 멈칫하는듯 절실하게 결연한 것만 같은 얼굴로 “눈은 그릴 때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서 맨 마지막에 완성하는, 존재의 감정이 감상자들에게 닿을 수 있게 감정이 드러나도록 그리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눈을 통해 감정을 한껏 보여주어서 존재의 생명력을 전달하겠다는 것. 그러고보니 감정은 살아있음을 전달하는구나.

기획자인 난 작가의 응답에 부연하며 질문자의 “스탠스”란 표현을 짚었다. 의식적 의도의 레벨이 아닌 존재의 레벨에서 스탠스 란건 과연 가능한지에 대해. 인간존재란 혼자이고 싶으면서도 같이 있고싶고, 나를 알아주면 좋겠으면서도 모르면 좋겠고, 한껏 센 체 강한체 하면서도 그 뒤에 자리한 여린 자신을 알아봐주기 바라는, 진실된 존재의 풍경이란 뭐 그런 여러 욕망들이 동시에 저마다의 모양으로 혼재되어있는 게 기본상태지 않은가 하고. 실제 장수지의 소녀가 피부에 빼곡히 띄우고있는 주근깨들은 스스로를 감추기 위함이다. 눈과 주근깨는 모순이 아니다. 각자 진실이다.


그날, 얼마 안 되는 시간차를 두고 동일한 질문자로부터 이효연작가가 받은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왜 당신의 어떤 그림 속 그림자와 빛의 관계는 현실물리의 법칙을 따르는 듯 보이면서도 자세히 보면 물리적 이치에 들어 맞는다고 보기엔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데, 이런 화면에선 빛은 어떻게 어디서 오는 것이냐고. 창 밖인지 창 안인지. 혹 의도가 있는지에 대해서까지.

작가는 일부러 그랬다며, 대담하게 전체를 왜곡시키는 시도까진 안 하지만서도, 어떤 작은 부분들을 조금씩 탈선시켜 놓는다고 대답했던 것 같다. 당연한 듯 현실의 연장선상에서 들여다보다 어떤 허점에 피식 웃을 수 있는 틈이기도 하다고. 그녀는 감상하며 자신의 장난을 발견할 존재를 떠올렸을까, 대답하며 피식, 환하게 웃었다.


한편 질문자가 짚은 지점들은 내가 둘을 “무국적 여행자”로 꿰게 만든 대목 몇가지를 떠오르게 만들기도 했다. 장수지의 살아있는 눈동자가 외부세계의 빛을 안으로 들이는 동시에 내면의 감정을 비추는 창이면서 또 타인과 자신을 결국 구분해버리는 막이 되듯, 이효연의 그림 속에서 빛의 통로가 되는 창문은 결국 내부에 있는 존재를 바깥 세계로부터 가로막는 장애물이라는 사실. 빛이 안에서 나가든 밖에서 오든 빛의 채널이 되는 창문은 내부와 외부를 무심히 분리하고 있다.우리는 그렇게 영원히 막 하나를 두고 나의 내부에서 너와 마주한다.

이효연의, 현실인듯 현실이 아니기도 한 화면들의 구성은 장수지의 소녀가 자신의 감정을 보여주고 싶으면서도 숨기고 싶어하듯 유사한 이치에서 존재의 풍경 그 자체일 수 있을까. 주근깨와 눈동자를 일차원으로 환원해 +- 로 계산해내어 입장을 정리할 수 없듯이 이효연의 풍경 또한 여러 욕망이 고유한 구조로 공존하는 각자의 생태계. 어쩌면 우리는 가장 진실되게 너를 여행하기 위해서라도 너의 상이 맺히는 나의 내부를 직시해야 하리라는 사실까지를 알려주는 그런 화면. 내 자리의 빛깔과 촉감 그리고 형태까지를. 내 안 깊이까지 들이친 이 빛은, 네것일까 내것일까.

이 눈은 어떤가요? 당신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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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A • 1113-1122, everyday 2pm-8pm 신사동 565

전시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금요일(22일) 저녁 7시부터는 장수지작가의 연필드로잉클래스가 있습니다. 8절지 나무판에 연필로 그림을 그려 가져가시게 됩니다.

환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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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효연 그린그린, 72.7x60.6cm, 아사에 유채, 2024
2: 이효연 창가, 60.6x90.9cm, 아사에 돌가루와 유채, 2023
3: 이효연 Shadowing interior, 각각 91x116.8cm, 아사에 유채, 2024
4: 장수지 2023년작 의 눈
5: 장수지 2023년작 의 주근깨

" 수지 선생님, 저 이거 일부러 이제야 질문 드려 보는데요, 선생님 작품 속에서 가슴대신 등을 보여주고 있는 사람들은 목을 돌려놓으신 거예요, 혹은 몸통을 돌려놓으신 거에요?" 그녀의 그림속에서 반복되는 인체의 왜...
20/11/2024

" 수지 선생님, 저 이거 일부러 이제야 질문 드려 보는데요, 선생님 작품 속에서 가슴대신 등을 보여주고 있는 사람들은 목을 돌려놓으신 거예요, 혹은 몸통을 돌려놓으신 거에요?" 그녀의 그림속에서 반복되는 인체의 왜곡된 형상. 드디어 물었다. 그녀와 6년차인데.
" 아, 이거 몸을 돌려놓은 거에요. 일부러 불완전하게. 인간이 불완전하고 그 불완전한 지점이 예쁘다고 생각해서요."
" 아하, 목 아니고 몸통 돌린 거군요.하긴. 열심히 앞을 보고 있어도 내 가슴은 뒤돌아 있을 때가 있죠. 이 몸은, 가까이 다가가고 싶으면서 물러서고 싶은 양가 감정 같은 것들이 작동하는 시간들을 연상시키기도 해요. 그런 건 어쩔 수가 없어요, 그런게 인간인 거 같아요."


의도된 불완전함. 혹은 의도된 아름다움. 장수지의 작품 세계에선 같은 얘기. 불완전함은 불완전해서 침묵뒤에 비밀스레 숨죽여져야 할까, 그래서 역설적으로 둘이 되고 싶어 하는 걸까, 격렬히. 앞을 향해야하는 가슴이 자꾸 뒤를 향하는 존재는, 역시 가슴이 뒤를 향해 어쩌지 못하는 존재를 발견하고는 안도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같은 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존재 앞에서.-

마침 나무판에 연필로 그려진 장수지의 엔, 클론처럼 닮은 두개의 얼굴이 등장한다. 장수지는 자화상만을 그리는 작가. 자화상이라 명명된 그녀의 화면에 두명이 들어갈 적에, 장수질 상황에 따라 오른쪽을 담당하거나 왼쪽을 담당하거나 하면서 결국 둘 모두가 된다.
팔을 뻗은 한쪽은 안아주는 담당이고 또 다른 한 쪽은 팔이 없으므로 안기는 담당인데, 둘의 얼굴은 쌍둥이처럼 똑같다. 그러니 누가 누굴 안아주는지 구별할 수가 없지.

한편, 나의 어떤 독특한 얼굴이 정확히 너에게서도 비칠 때, 바로 그 얼굴은 너와 나 공유지가 되어 우리는 마법처럼 연결된다. 얼굴이 느끼는 외로움이 클수록 연결은 끊기 어려워진다. 너는 혹시, 유일한 내 얼굴일까.



불완전해서 나는 외롭고, 불완전한 나는 불완전한 너에게 연결되며, 불완전해서 너를 필요로 한다. 영원히.
고유하게 불완전하므로 나는 아름답고 또 너를 사랑하며 영영 너의 불완전함에 매료되리라. 불완전해서 이 꿈이 영원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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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A • 1113-1122, everyday 2pm-8pm 신사동 565

전시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금요일(22일) 저녁 7시부터는 장수지작가의 연필드로잉클래스가 있습니다. 8절 나무화판의 표면에 4B연필로 그리는 시간.

함께해주실 분은 알려주세요. 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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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3.4x53cm, 나무에 혼합재료, 2023
2: 작품일부
3:, 25.5x36, 종이에 혼합재료, 2023

(직전 포스팅으로부터 이어집니다)우리가 지나간 자리만을 볼 수 있다는 건, 이번 전시장에 설치된 가장 큰 작품 속 텍스트"I KNOW NOT WHAT TOMORROW BRINGS"(PERNANDO PESSOA) 와도...
19/11/2024

(직전 포스팅으로부터 이어집니다)우리가 지나간 자리만을 볼 수 있다는 건, 이번 전시장에 설치된 가장 큰 작품 속 텍스트"I KNOW NOT WHAT TOMORROW BRINGS"(PERNANDO PESSOA) 와도 연결된다.
우리는 지나온 과거만을 리뷰할 수 있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모든 서사는 과거의 반영이 될 수밖에 없는걸까. 어떤면에서 인생은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것이어서 우리 미래는 틀림없이 과거의 복선들을 조금씩 품고 있을까. 입구에 걸린 이 그녀의 어느 3월 전시에 걸렸던 자기작품을 명시적으로 발췌하고 있는 것처럼 말야.

정확히 그렇게 그려지는 것이 서정배의 그림이기도 하다. 서정배작가의 작품에서 텍스트는 일종의 전제로 작동한다. 그러니까 서정배 작가는 그림을 그리기 전에 반드시 스스로를 텍스트로 정리한다. 산문이다. 어느 정도 그 텍스트가 정리가 되면 비로소 그림을 그릴 준비가 된다. 그에게 그림은 텍스트로 존재를 빗질하고나서야 내놓을 수 있는, 일종의 종착지와 같은 산물일까. 불순물을 거르고 또 거르고 거르고 남은 자리.
혹 이렇게 바꿔 말해볼 수도 있을까,서정배의 그림은 가장 최종적으로 나오는 어떤 정수라고. 에센스라고. 이야기가 그림이 되는 과정. 그에게 시각작업은 과거가 미래가 되는 시퀀스중 하나다.
몸의 연장선상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어떤 예술가들에게 그림은 가장 직설적이고 원초적인 매체일 수 있겠지만 서정배 작가에게 그림은 동시에 정교하게 정제되고 첨예하게 조율된 자리에서 나오는 최후의 작업일 수 있겠다.

그래서일까 서정배의 작품은 무심하게 심플하고 또 엄청나게 높은 피치로 미세하게 극적이다. 이건 분명 고주파를 듣지 못하는 귀에는 들리지 않는 소리. 감각의 환기를 위해 사용한다는 서정배작가 특유의 빨강은 헤모글로빈레드라는 단어를 자꾸 입술에 올리게 만든다. 연약하고 또 강력한 핏빛 빨강. 혈액일 수 밖에 없어보이는 류의 빨강.
이 전시장에 와 있는 그의 화면 속 단순하게 그려진 사람들 그리고 뮤트톤 혹은 빛바랜 듯 투명한 빛깔은 자연스럽다 못해  질량도 욕망도 없는듯 무심해서 가늘게 여린데, 또다시 보면 한명한명의 몸은 얼마나 극적인지. 비장한지. 곳곳에 미세하게 긁어낸듯한 오일 자국은 왜 봉합되다 만 이야기의 흔적 같은지. 하나의 테제로는 봉합될 수 없는 인간의 진실을 닮았는지.  감정은 감정을 부른다. 그가 작품에 그려넣은 사람들에게서 온몸으로 표현되는 감정들은 너울너울 날아와 아기바늘 주사기처럼 다다닥 꽂혀. 미세하게.  따끔따끔. 이건 어떤 감정일까. 태양이 찌르는 따가움과도 닮아있겠다. 마침 그녀에게 여름은 유독 지독하다. 그녀 삶의 기후다.

전시 오프닝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이 전시 속 서정배작가의 작품들 가운데서 우리는 니콜 키드먼 주연의 영화"도그빌"의 느낌을 만질수도 있겠다.
단순한 세트장에서 펼쳐지는, 너무 무거워서 어딘가 섬뜩할만큼 심각한 정극. 크로마토그라피를 타고 저끝까지 올라가며 실체를 드러내는 인간본성 이야기.
아주 심플한 제약들과 축약된 구조를 전제로 등장인물들 사이에 부여된 과도한 진지함과 비장함. 구조적 단순함과 존재의 심각함이 부딪치며 만드는 대비는 서정배의 화면을 더욱 극적으로 몰고 가는 면이 있다. 무심해서 더 연극적인. 내러티브를 가시적으로 다루려다 보면 경유할 수밖에 없는 한 대목이기도 하리라(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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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A • 1113-1122, everyday 2pm-8pm 신사동 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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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22일) 저녁 7시부터는 장수지작가의 연필드로잉클래스가 있습니다. 나무판에 그릴거에요.

함께해주세요, 환영합니다♡

이 전시 무국적 여행자들 의 가장 입구에 마중나와 있는 작품은 서정배의 . 웰컴 작품으로 딱이라고 생각했어. 당신은 차를 타고 오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 그래도 여기 들어서기 위해 뭔가를 뒤로하고 왔을 테니까...
18/11/2024

이 전시 무국적 여행자들 의 가장 입구에 마중나와 있는 작품은 서정배의 . 웰컴 작품으로 딱이라고 생각했어.

당신은 차를 타고 오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 그래도 여기 들어서기 위해 뭔가를 뒤로하고 왔을 테니까. 반드시. 현재 이전엔 언제나 과거가 있지. 현재 이후엔 미래가 있고. 이 당연한 얘길 굳이 해보는 건, 작가 서정배의 작품 속에서 계속 타임라인이 보여서일거야.

처럼 시제를 드러내는 작품 타이틀은 물론이거니와 그녀의 화면은 왠지 하나인 것만 같은 존재의 다른 상태를 각각 다른 위치에 병치해서 보여주는데, 그건 왠지 시퀀스에 대한 연상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든다. 연속선상에서 읽히는 두 프레임이 한 액자에 들어가 있다든지 같은 제목의 두 작품이 짝으로 나와 있는 구조는 또한 내러티브를 상상하게 만들 수밖에.

마중나온 작품 애프터 드라이브 마이 카 를 만나고 나면 바로 이 눈에 띌 거야. 보도블럭 길 위를 하이힐 신고 걷는 여자의 한쪽 다리. 여자의 다리는 프레임 밖으로 가고 있는걸까. 그치만 프레임도 함께 이동하는 것만 같아. 여자의 다리는 왼쪽에 있고 왼쪽으로 향하고 있다. 거기엔 미래가 있을까. 프레임이 여자가 앞으로 갈 길 대신 걸어온 길을 비추는 건 꽤나 납득이 돼. 앞으로 갈 길을 어떻게 알겠어. 걸어온 길이라면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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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A • 1113-1122, everyday 2pm-8pm 신사동 565

전시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토요일(16일) 저녁7시엔 영화 를,
오늘 화요일(19일) 저녁 7시 30분부터 영화를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금요일(22일) 저녁 7시부터는 장수지작가의 연필드로잉클래스가 있습니다. 나무판에 그릴거에요.

함께해주세요, 환영합니다♡

GalleryA •  1113-1122, everyday 2pm-8pm 신사동 565ㅡㅡㅡㅡㅡ토요일(16일) 저녁 7시부턴,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영화를 들여다볼 거에요. 오실분들 편히 알려주세요. 씨유.
15/11/2024

GalleryA • 1113-1122, everyday 2pm-8pm 신사동 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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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16일) 저녁 7시부턴,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영화를 들여다볼 거에요. 오실분들 편히 알려주세요. 씨유.



어젯밤 메시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bbfan 이혜진 선생님이 이번 오프닝에서 피아노 연주하신다는 전설이 있던데...혼자 갈까 일주일째 고민중인 I라...주섬주섬 열차 예매..."맞습니다. 전설 아니라 사실입니다...
13/11/2024

어젯밤 메시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bbfan 이혜진 선생님이 이번 오프닝에서 피아노 연주하신다는 전설이 있던데...혼자 갈까 일주일째 고민중인 I라...주섬주섬 열차 예매..."

맞습니다. 전설 아니라 사실입니다.

이 전시 을 여는 자리에 배치한
이혜진선생님의 연주는 전시프로그램의 일부입니다.

독일에서 칸트 철학을 주제로 철학박사를 최우등 졸업후 미학자로서 현재 서울대학교 미학과에서 강의를 담당하는 이혜진 선생님은 연주자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해석자이자 피아니스트. " 완벽해 보이는 것보다 제가 왜 이 음악을 연주하는지를 들려드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2024.4)"한다는 그녀에게 있어 연주하는 작업은, 현실에 작품을 실현해내는 일로써 달성하는 연구이자 해석의 일환일까요.

" 틀린 음은 중요하지 않지만 열정 없는 연주는 용서할 수 없다"(“Eine falsche Note zu spielen ist unwichtig, aber ohne Leidenschaft zu spielen, ist unverzeihlich!" )는 베토벤의 말을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이혜진의 슈베르트는 어떤 얼굴일까요. 에 보내는 연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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𝐏𝐢𝐚𝐧𝐢𝐬𝐭 이혜진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미학과 개설 교양 , 전공 담당.
▪︎포아피아노연구회 유튜브 ‘달달포아’ 2024년 4월호 인터뷰와 연주 “철학자의 브람스. 이혜진과 스누피아”
▪︎ 18호 ‘고전주의’ 편 기고: “칸트와 고전주의” (2023년 9월)

▪︎제1회 스타인웨이 아마추어 콩쿠르 일반부 동상
▪︎제4회 아마추어 음악인을 위한 포아 콩쿠르 일반부 2위
▪︎제2회 숭실 아마추어 콩쿠르 듀오 부문 1위
▪︎제27회 한국피아노듀오콩쿠르 아마추어 부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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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ning Invitation •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당신을
갤러리A의 11월전시 오프닝파티에 초대드립니다.

세분 작가와의 대화 시간과
칸트연구자이자 연주자인 이혜진 피아니스트의 슈베르트 연주가 있습니다.

■13일 수요일 오늘 저녁 7시, 신사동565 갤러리A

"아, 아무래도 안되겠어요. 효연선생님 작품은 너무도 북유럽의, 그러니까 소위 노르딕(Nordic)의 기후를 담고있어요.이 공기, 이 빛, 이 향기.""그런가, 2년 살았는데 하긴. 그럴수도 있겠어요""이건 틀림없는...
07/11/2024

"아, 아무래도 안되겠어요. 효연선생님 작품은 너무도 북유럽의, 그러니까 소위 노르딕(Nordic)의 기후를 담고있어요.이 공기, 이 빛, 이 향기."

"그런가, 2년 살았는데 하긴. 그럴수도 있겠어요"

"이건 틀림없는 추운 나라의 따스함이란 말이에요."

"그런가, 왜 그럴까"

"그럴수밖에 없는 요소들을 꼽자면 너무 많아요. 일단, 이렇게 길게 들이치는 햇빛은 틀림없이 적도에서 먼 추운 나라의 햇살이고요. "

"그건 되게 예리한 거에요. 맞아요. 극지방으로 갈수록 햇살은 실내로 길게 비추며 들어오죠"

"또 선생님 작품 속의 이런 맑은 색의 무성한 초록들, 얘들은 결코 뜨거운 느낌이 아닌 서늘하고 깨끗한 파릇함이에요. 실내의 디자인은 또 어떻고요. 틀림없는 노르딕 느낌의 밝고 따스한 아늑함이잖아요"

"맞아요. 추워서 집에 오래 머물러야만 하는 사람들이라 인테리어디자인이 발달했죠"

"선생님이 노르웨이 사셨었죠? 저는 그쪽은 대략 다 헷갈려요. 추운나라 복지국가들"

"스웨덴이에요, 노벨상의 나라."

"와, 생각해보니 지성적 권위를 가진 나라군요, 전 '무덤에서 요람까지' 캐치프레이즈 정도를 떠올렸는데."

"이케아의 나라기도 해요, 북유럽의 고급 가구들을 저가형으로 만든 기업이죠."

스웨덴에 2년을 살았던 이효연작가의 세계는, 왜 계속 스웨덴의 기후를 머금고 있는걸까. 차고 맑고 서늘한 숨을. 어떤 시절은 내가 삶을 감각하는 공기까지를 바꿔버리기도 하는 걸까. 그녀의 작품을 마주하는 감상자들로부터 종종 듣는 질문, 외국 작가냐는 얘기.

언제든 내 마음 가는 곳에 눈과 귀를 열어줄 수 있는 현대사회에서, 그 어떤 세계의 문화에도 원하는 만큼 나를 내어줄 수 있는 이 시대에, 우리의 미감과 세계를 감각하는 방식은 더 이상 지역에 국한해서만 작동하지 않을 수 있겠다. 그녀 감각 체계의 국적은 어디일까? 당신의 국적은?

그저 이효연 작가의 작품 앞에서 우리는, 가장 차가운 장소에 가장 따뜻할 필요도 생긴다고, 그래서 우리는 여름보다도 겨울을, 따뜻함으로 기억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될까. 그녀가 품은 스웨덴의 기후 속에서 태어난 작품들은 어느 계절에 만나도 덥지못하고 가득하게 따뜻하고 아늑하게 매만져지리라. 추울 땐 우리 서로 특별히 안아줄 필요가 있으니까. 마침, 너와 나, 맞닿은 자리가 절실해지는 나날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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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이효연 , Shadowing interior, 116.8cmx91cm, 2024

13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갤러리A의 가을전시 의 오프닝이 있습니다.

애프터 After 라는 표현은 어딘가 관능적인 데가 있다. 분명 우리를 특정한 미래로 데려다놓는 단어인데 After 뒤엔 반드시 아직은 완수하지 않은 어떤 것이 호명되며 따라오기 때문일까. 적어도 그 미래엔 뭐 하나...
06/11/2024

애프터 After 라는 표현은 어딘가 관능적인 데가 있다. 분명 우리를 특정한 미래로 데려다놓는 단어인데 After 뒤엔 반드시 아직은 완수하지 않은 어떤 것이 호명되며 따라오기 때문일까. 적어도 그 미래엔 뭐 하나라도 덜어냈다는 뜻이겠지. 바로 그것을.

삶은 계속되므로, 끝나고 나면 직전까지의 과거는 그게 무엇이었든 실소가 나오리만치 가벼워진다. 그러니 우리는 인간의 얼굴가운데 저질러진 처참한 전쟁의 역사들을 알고도 오늘의 밥이 넘어가고, 배신을 당하고도 또 새 사람을 만나며, 상처입고도 또 사랑을 한다.

그게 무엇이든 이후에는(After) 바로 그 모든걸 초월해 버리는 걸까. 과거 위에 올라선 직후는 낭만적이지, 시원섭섭한 아쉬움까지도. 후회까지도. 다시 갈수 없고 절대 다시 덮쳐오지 못할 과거라서? 완전히 이별해버린 과거와의 조우는 불가능성을 전제로 아름다울까.

과거 위에 올라선 존재의 여유는 야속하리만치 쿨하다. 언제 열을 올렸냐는 듯, 인간은 그래? 이 단어 After가 관능적인 데는 그 무심한 나른함을 끌어안고 있어서일까. 연기처럼 허공에 흩어지는 과거는 존재를 붙들 수 없어서. 시간의 컨베이어벨트는 우릴 계속 매순간의 현재로 밀어올리니까.

자동차를 운전하는 손은, 이내 담배를 든 손이 되었지. 이 작품들은 언젠가, '사람이 직접 자동차를 운전하는 시대가 있었대'의 근거가 될까?
우린, 두 작품 타이틀ㅡ애프터 드라이브마이카ㅡ의 "애프터 드라이브 마이" 뒤에다 멋대로 여러 단어를 붙여볼 수도 있겠다. After drive my new project, After drive my life, After drive my exhibition, After drive my....

두 작품을 소개하며 당신에게도 묻는다. "애프터 드라이브 마이"뒤에 무얼 붙여보고 싶은지. 당신이 가고싶은 애프터의 미래시제를 묻는 것. 가로 세로 18센티미터인 걸 감안해야 한다. 작품은 모든 정보를 통해 감상자에게 이야기하므로.


+그림1 : 서정배@kikiinparis , 애프터 드라이브마이카( After drive my car), 캔버스판넬에 유화, 18cmx18cm, 2023
+그림2 : 서정배, 애프터 드라이브마이카( After drive my car), 캔버스판넬에 유화, 18cmx18cm,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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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A의 가을전시가 옵니다. 11/13-11/22, 13일 수요일 7시에 오프닝파티가 있습니다. 오실 분들은 알려주세요.

아름다운 그는 물었다. “아영대표님 수학 좋아하세요?” “그럼요 너무 좋아해요. 완전 완전. ““아, 그러면 혹시 수학 시험보는것도요?”“음. 시험은 집중력 이슈가 있으니 좀 다른 얘기긴 한데요, 그래도 오랜만에 보...
31/08/2024

아름다운 그는 물었다.

“아영대표님 수학 좋아하세요?”
“그럼요 너무 좋아해요. 완전 완전. “
“아, 그러면 혹시 수학 시험보는것도요?”
“음. 시험은 집중력 이슈가 있으니 좀 다른 얘기긴 한데요, 그래도 오랜만에 보고 싶네요. 시험. 확실하잖아요.
암튼. 수학 너무 좋아해요. 정확하고 치밀한 그 세계가. 나를 집요하게 만드는 진리의 자리. 저 수학문제 풀듯이 미술글을 쓰는걸요.”
“아, 미술도요?”

그럼. 그림 앞에 선 나는, 이에 대한 진리라는 영토가 있다고 전제한다. 언제나. 나의 가정 하나는, 진리라는 게 존재한다는 것. 현실에서 아무리 침을 뱉어도 훼손되지 않는 진리는 분명 리얼리티와는 별도로 존재하고 나는 영영 닿지 못할지언정 어떻게 해서든 그것에 지금(매 현재)보다 더 가까이는 갈 수 있다고.
그렇게 당장은 아니라도 그 어떤 결국에는 풀어낼 수 있다(내 풀이가 내 사후에 연장될 수도 있는 것이니)고 생각해서 나는 그림을 그토록 파고들 수 있는 것도 같다고.
나와 수학문제만이 존재하는 것만 같은 세상가운데 부리는 집요함은 얼마나 아프고 또 지극히 행복한가. 그림에 대한 내 풀이들도 그렇게 고통스러운 황홀가운데 적힌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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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A의 소장전 가 9/10까지 계속됩니다. 일,월 휴무. Open 2pm>Close 8pm(*9/4~9/8, Open 7pm>Close 12pm)

+사진: 이 전시에 방문하면 맛볼 수 있는 갤러리A 컵케이크. 이 로고는 실은, 1600년대 책에 수록된 모노그램. 선물한 이의 언어를 빌자면, "반드시 손으로 새기던 시대의 아름다움만이 이유였던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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